로봇이 채소 재배… 여기는 ‘지하철 스마트팜’

▲ 5일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 지하 1층 ‘메트로팜’ 앞을 지나는 시민들이 수직농장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상도역 지하 실내 농장 가보니

24시간 온도·습도·양분 제어
식용작물 파종부터 수확까지
체험·교육 ‘팜 아카데미’에
생산작물 활용 샐러드 카페도
교통공사 “다른역으로 확대”

“땅에서 자란 채소와 맛·향 모두 차이가 없네요. 공장에서 채소가 자라는 모습도 신기하고요.”

5일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 지하 1층 옛 만남의 광장 자리에 들어선 서울교통공사의 스마트팜 브랜드 ‘메트로팜’을 찾은 한 시민이 샐러드를 맛보며 이렇게 말했다. 스마트팜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식물이 자라는 데에 필요한 빛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양분 등을 제어해 식물을 계획 생산하는 방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9월 27일 농업회사법인 팜에이트와 협력해 동작구 상도역에 국내 최초 지하철 스마트팜 복합공간인 메트로팜을 마련했다.

상도역 메트로팜은 총면적 394㎡ 규모에 실내 수직농장과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로봇이 스스로 해 새싹채소를 재배하는 ‘오토 팜’, 스마트팜에 관한 체험·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인 ‘팜 아카데미’,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작물로 샐러드와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카페가 들어섰다.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수직농장은 외부 공기와 차단될 수 있도록 유리 벽으로 만들어진 별도의 공간에 수직 형태로 작물을 수경재배할 수 있는 포트가 층층이 설치됐다. 햇빛을 대신해 발광다이오드(LED) 등이 빨강·파랑·초록색의 빛을 뿜었고, 작물의 뿌리 부분에는 산과 영양액을 섞은 물이 쉼 없이 순환하고 있었다. 칸칸이 설치된 작은 환풍기에서는 바람이 나와 작물 사이에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현재 상도역 메트로팜에서는 엽채류 성채와 어린잎채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상도역 메트로팜을 관리하는 팜에이트 측 관계자는 “수경재배 때문에 일반적으로 땅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보다 재배 일수는 짧고, 같은 면적에 여러 층을 쌓아 작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생산한 작물은 카페에서 샐러드와 음료로 판매한다. 가장 기본인 ‘시즌 샐러드’는 5900원, 그린 주스는 3000원으로 시중보다 저렴한 편이다.

교통공사는 상도역점을 시작으로 답십리·충정로·을지로3가·천왕역 등에 연내 메트로팜을 개관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공공이 스마트팜이라는 미래 산업의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시범 운영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대규모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