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저와 같이 ‘버터헤드레터스’를 심으러 가봅시다. 버터헤트레터스가 뭐냐면요, 활짝 핀 꽃처럼 생겨 일명 ‘꽃송이 상추’라고도 불리는 뉴질랜드산 채소입니다. 이파리가 두툼하고 달아, 최근 아주 인기를 얻고 있다는데요.
우리가 함께 들어갈 곳은 밭이 아닙니다. 컨테이너입니다. 작물을 수경재배하는 곳이라, 균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네요. 머리카락 흘리지 않게 모자를 쓰고, 위생복을 입고, 장갑을 끼고, 장화를 신습니다.
소독도 필수겠죠. 노파심에 말하는데 이 등은 제 등이 아닙니다. 뭔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기분도 드네요, 메스.
이 깨알보다 작은 씨앗을 핀셋으로 잘 집어서
포슬포슬한 배지 위에,
잘 심고 꾹꾹 눌러줍니다.
이 씨앗은 양분을 머금은 물에 뿌리를 내려 LED 의 조명을 쬐고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이렇게 쑥쑥 자랍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선 키우지 못했던 타이 바질 같은 작물도 이 컨테이너에서는 키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고온다습한 태국의 작물인데요, 저는 컨테이너에 들어가자마자 숨이 꽉 막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온도와 습도 아래서만, 타이바질이 쑥쑥 자란다고 합니다.